얼마만의 불금인가!
위드코로나가 시작되고 첫 불금은
월곡역에 위치한 비너발트
위드 코로나라고 새삼스레 간 것은 아니고
원래 종종 만나던 친구와 둘이서 맛있는 거 먹으러 출동했다.
보통 주말에 가고 평일은 각자의 삶을 사는데
어쩌다 보니 금요일에 방문하게 되었다. (빨리 가고 싶어서...)
10월 초쯤
"가을이다!!"
라고 외치면서
가을 = 옥토버페스트 =맥주 = 학센/소세지
뭐 이런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우리 동네 근처에 맛있는 학센 있어"
라는 친구의 말에 약속을 잡았다.
10월 초였지만 실제 만난 날은 11월 초.
10월 말에 호텔 뷔페도 이미 예약한 게 있었고
바쁜 평일과 주말을 보내고 있는 우리라서 늦어졌다.
퇴근 후 월곡역으로 달려가서 6시 조금 넘어서 도착.
신나게 먹어보자.
주메뉴는 맥주와 학센, 소시지다.
늘 그렇듯 이미 메뉴를 정하고 간 우리는
맥주와 학센 + 소시지 세트를 주문했다.
빨리 먹으려고(?!) 뛰었더니 숨이 차고 땀이 난다.
이럴 때 시원한 생맥을 한 잔 탁!
우린 학센 B세트를 주문했다. (42,0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비너발트에 학센이 두 가지가 있는데 B세트에 들어가는 학센은
일명 "불족발" 로 맵다는 뜻의 "불"이 아니라 진짜 "불"이다.
서빙 후 불을 붙여 준다.
"퐈이아~!!"
진정하고 우선 감자튀김과 과일이 나온다.
냉동제품이지만 그래도 저 크링클 감자튀김 너무 좋다.
따끈따끈하니 갓 튀겨낸 감자튀김.
그리고 파인애플과 귤.
과일안주 비싸기만 하고 과일 맛없는 곳도 많은데
파인애플도 달큼하고 귤도 맛이 잘 들었다.
두 번째 메뉴 소시지 등장.
뜨거운 판에 양파 구워지는 냄새가 환상적이다.
사진으로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게 슬플 정도...
소시지도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와... 진짜 맛있다!!!!!
가장 좋은 건 짜지 않았다.
이런 소시지는 대부분 매우 짠데
그냥 먹어도 짜지 않고
그렇다고 맥주랑 먹기에 싱거운 것도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매우 촉촉하다는 것.
기름진 게 아니라 촉촉하다.
먹고 입안이 미끈거리지 않았다.
'이 집 사장님 소시지 만드는 실력이 기가 막히구나...'
드디어 주인공 등장!!
직원분이 가지고 오신 후 사진을 찍을 건지 의사를 물어본다.
준비가 되면 보드카를 뿌려 불을 화르르~!! 붙여주신다.
꽤 오래 불을 피우고(?!)
저절로 꺼진다.
껍데기가 바삭바삭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
얼마나 맛있을까..?
불 쇼가 끝나고 나면 직원분이 아주 먹기 좋게 뼈를 다 발라주신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
일반 족발집에서 주문하고 뼈를 빼내면서 몰려오는 배신감이 없다.
불에 그을려진 껍질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하다.
씹을 때 미끈거리지 않고 입안에 찹찹 붙는다.
살코기에서는 훈연 향이 난다.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족발은 물려서 많이 못 먹는데
이게 더 입맛에 맛고 잘 들어가더라.
가성비도 좋고 맛은 더 좋고 아끼는 집이 하나 늘었다.
월곡역 비너발트 학센 B세트는 양이 꽤 많다.
대부분의 손님이 2명 기준으로 너무 많아서 남길까 봐 걱정하는데
결국 다 먹고 가긴 한다고 직원분이 말씀해 주셨다.
물론 남으면 포장해드린다고.
우리도 '너무 많은 거 아닌가' 했는데
결국 싹싹 다 먹고 일어났다.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갈 텐데
그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사장님도 직원분도 친절했고
가게가 생각보다 아담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맥주도 학센도 소시지도 모두 다 너무 맛있었다는 거.
조만간 또 가고 싶은데 지금 가야 할 곳이 밀렸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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