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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벽간 소음 효과 본 방법

by 돈많은 마녀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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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복층으로 이사 왔더니 벽간 소음이 기다린다.

혹시나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이사 온 날 저녁이 되자 옆집의 말소리가 들렸다. 물론 불필요한 조금 큰 목소리이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집에서는 들리지 않을 소리였다. 복층으로 오면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단층에 비해 복층이 벽간 소음이 취약하다는 게 경험으로 축적된 나의 주장이다. 단층 원룸보다 취약하며 이것은 거의 방음이 안된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침 소리, 재채기 소리는 당연하고 평범한 대화도 웅얼웅얼 다 들릴 정도니 말 다했다. 물론 집을 보러 왔을 때 벽을 두드려봤다. 문제는 최소한 이 벽이 나무벽인지(가벽) 확인은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벽을 쌓을 때 벽돌로 만든 벽이어도 중간에 구멍이 숭숭 나게 작업을 하기도 한다더라. 복층이니 작업량이 더 많고 재료비나 시간상의 이유로 구멍을 더 많이 만들겠지. 그러니 이런 집이 나오는 게 아닐까? 아무튼 계약은 이미 했고 세입자가 할 수 있는 해결책은 많지 않다. 옆집에서 과한 소음을 유발하는 것이라면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에 문의를 해볼 수 있다.(해볼 수는 있지만 듣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누가봐도 정도가 지나친 소음이 아니라면 기침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전화통화도 말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해결책은 내 귀에 안 들리게 하는 것.

첫 번째, 귀마개를 활용해 본다.

활동하는 시간에는 최대한 TV나 음악 소리를 이용해서 벽간 소음을 뭉개버리기로 했다. 문제는 저녁이다. 나는 9시쯤에는 취침 준비를 하고 10시쯤에 자기 때문에 저녁 9시 이후는 소음을 뭉개버릴 수가 없었다. 귀마개를 찾아보다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3M 이어 플러그였다. 소리는 잘 막아주지만 매일 끼고 자기에는 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후기를 찾아보니 주로 겪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실리콘으로 만든 귀마개들이 있다. 단점을 보완하다 보니 생기는 새로운 단점이 있는데 차음이 3M보다는 조금 약하다는 것이다. 나에게 생긴 더 큰 문제는 내 귓구멍이 유독 작아서인지 제일 작은 크기의 귀마개를 착용해도 잘 때 귀에 통증이 있었다. 전체가 실리콘이지만 가운데 아주 작은 필터가 있는데 그 부분은 플라스틱 같은 재질이다. 나는 주로 옆으로 누워서 자는데 그때 그 플라스틱으로 인해 통증이 느껴져서 끼고 잘 수가 없었다. 차음도 벽간소음은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나는 오감이 다 예민하긴 하지만 특히나 예민한 게 청각이라 그런지 끼나 안 끼나 소리가 들리니 거슬리긴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백색 소음?

귀마개 방어가 실패하고 열심히 검색을 하다가 "백색 소음"의 도움을 받았다는 글을 봤다.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내가 쓸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일단 검색해 보니 가격대가 2만 원~10만 원까지 다양했다. 후기를 보면 주로 아기들을 재우는 용으로 사용하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요즘 스터디 카페 가면 백색 소음기가 있다고 한다. 간혹 층간 소음이나 벽간 소음 때문에 구입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평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아주 드물게 효과가 전혀 없다며 별 한 개를 준 후기도 있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상품 만들기가 어디 쉬운가. 나도 불만족할 수 있으니 적정한 가격대에 평이 좋은 멜로우버디 백색소음기 에버 제품을 쿠팡을 통해 구매했다. 쿠팡을 거의 쓰지 않는데 좀 급했다. 귀마개 방어 실패한게 금요일 저녁~토요일 새벽이었고 새벽 5시까지 웅얼거리는 옆집 때문에 잠을 못 자 신경이 매우 곤두서있었다. 쿠팡은 주말에도 배송을 해주고 하루 만에 오니까 로켓배송으로 주문했다. 

바로 다음날 점심이 조금 지나서 배송이 왔다. 사용해 보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박스를 개봉하고 첫 느낌은 '작다, 귀엽다'였다. 딱히 사이즈를 확인하지 않고 구매했는데 한 손에 올라오는 크기에 동글동글 귀엽다. 버튼도 직관적이고 볼륨의 범위가 32단계가 있어 선택지도 넓은 편이다. 내가 구매한 건 백색소음기 에버인데 멜로우버디 백색소음기 origin 보다 내장되어있는 소리 종류가 더 많다. 아쉬운 건 멜로우버디 백색소음기 origin 에 있는 모닥불 소리가 에버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걸 사고 나서 알았다. 디자인은 에버가 압도적으로 더 예쁜데 자꾸만 모닥불 소리가 아쉽다.

 

멜로우버디 백색소음기. 작은 크기로 어디에나 올려 놓기 좋다.

백색 소음기를 사용해 본 결과...

나는 주로 빗소리 중 한 가지를 켜 놓는다. 이 백색 소음기를 어디에 놓아야 효과가 좋은 걸까 고민하다 머리 근처에 놓았다. 오히려 백색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꽤 크게 틀어도 잘만 자더라. 백색소음기를 사용한 이후로 옆집에서 또 새벽까지 담소를 나누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소리에 내가 깬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한동안 낮에는 조용하더니 일하는데 웅얼웅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복층으로 급하게 뛰어 올라가 소음기를 가지고 내려왔다. 책상에 올려 켰더니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멜로우버디 백색소음기가 벽간 소음에서 해방시켜주었다.

 

 모든 소음을 막아주는 만능은 아니다.

백색 소음기가 모든 벽간 소음을 다 막아주지는 못한다. 옆집에서 노래방이라도 온 듯 고성방가를 하거나 남자 4~5명이 축구경기라도 보듯 환호성을 지른다면 효과는 없다. 애초에 그 정도의 소음이라면 경비실이나 경찰을 불러야 하겠지.

생활 소음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사서 써보고 추천을 하는 이유는 신고하기 애매한 소음들에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집안에서 대화하는게 들린다고 신고할 수는 없다. 소곤소곤 얘기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 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면? 

혹시 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백색소음기 구매하고 벽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복층에 자러 갈 때, 자고 아침에 내려 올 때 핸드폰과 함께 꼭 품에 안고 다니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월세나 전세 살면서 벽을 공사할 수도 없고(그럴 돈도 없고) 이사를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3~4만원 투자로 조금은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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